행복은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해 보람과 가치를 스스로 찾는 `뿌듯함`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도 뿌듯한 행복감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도전 과제를 갖은 고생 끝에 마침내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가 확산돼 공동체와 사회가 된다. 사람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론적 존재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때로는 좋아하지 않는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즐겁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어제와 다른 자세와 태도로 임하면 예상외로 배우는 점이 많고 뜻밖의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럴 때 사람은 무엇보다도 살아가는 즐거움과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만족감과 더불어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난생 처음 맛보는 `뿌듯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사람은 그렇다면 언제 가장 행복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난이도가 낮은 일을 성취했을 때는 별다른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누구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을 내가 해냈다고 뿌듯함을 느끼진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한 일을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의 시련과 역경,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절치부심하는 고심 끝에 능력의 한계를 넘어 성취했을 때 아마도 가장 행복한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뿌듯함을 느끼려면 먼저 매사가 여유 없이 빠듯하게 돌아가는 일상을 돌이켜 보고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대체로 빠듯한 삶은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풍족하게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게 반복되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살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질적 풍족함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할 때 `빠듯함`은 `뿌듯함`으로 바뀔 수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매사에 감사하고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빠듯함`도 내가 만든 삶의 족쇄라는 점을 알게 된다. `빠듯하게` 살지 말고 `뿌듯하게` 살자!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