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욕, 33년만에 최대 반기 무역적자

9월 수출 10.3% 감소…센카쿠 사태로 중국 수출 타격

일본이 2012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역대 최대 반기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반기별 무역통계 집계를 시작해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33년 만이다.

22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3조2190억엔 적자였다. 수출액은 2% 감소한 32조1603억엔, 수입액은 2.6% 증가한 35조3793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분수령이 됐다.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력발전을 위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급증했고, 이후 3개 반기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무역수지는 5486억엔이 적자가 났다. 3개월 연속 적자다. 수출은 10.3% 감소한 5조3598억엔, 수입은 4.1% 증가한 5조9183억엔이었다.

최근에는 센카쿠 갈등 여파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 것이 악재가 됐다. 지난달 미국에 대한 수출은 0.9%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중국에 대한 수출은 14.1%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은 선박(40.4%), 자동차(14.6%), 반도체 등 전자부품(7.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증가폭은 통신기기(90.3%) 원유(26%), LNG(11.4%) 순이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