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건택 삼천리 기술연구소장

“도시가스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스를 연료·원료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소비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김건택 삼천리 기술연구소장은 가스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 여부가 미래 성장을 결정 한다고 강조했다. 취사·난방·산업용으로 대변되는 도시가스 시장이 사실상 성장을 멈추면서 업계 전체가 떠안은 숙제라는 설명이다.

[이사람] 김건택 삼천리 기술연구소장

김 소장은 삼천리의 미래를 `에너지 소비의 가스화`에서 찾고 있다. 에너지원으로서 가스의 사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에너지 소비구조를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삼천리는 현재 포스코파워·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60㎿급 연료전지 발전소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식경제부 주관 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사업 세부과제 `건물에너지 올(ALL) 가스화`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열병합발전시스템인 `구들센(GudL-SEN)`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와 전기히트펌프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모든 에너지(전기·냉난방·급탕)를 가스로 생산한다. `가스화`의 핵심 아이템으로 연료전지와 히트펌프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김 소장은 “RPS로 형성된 시장은 대규모 분산발전원인 연료전지발전소로 대응하고 주택·건물 시장은 구들센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화석연료발전소와 송전선로 신설이 점차 어려워지고 전기요금 현실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연료전지와 구들센이 적합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량 연료시장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압축천연가스(CNG)차량이 보급됐지만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과 함께 진정한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는 연료전지와 연계한 충전시스템을 보급할 수 있고 연료전지차는 원료인 수소 공급을 위해 도시가스 사용이 필수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폐기물이나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가스를 생산하는 마이크로 가스화(Gasfication)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소장은 “평창올림픽에 에너지공급사로 참여하기 위해 바이오매스로 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구들센과 접목시킨 사업모델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정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