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가 휴먼 커뮤니케이션의 연결고리인 것처럼, 앞으로 한국이 동아시아 비즈니스의 링크(Link)가 될 겁니다.”
모온스 엘스버그 자브라(Jabra) 회장(CEO)이 서울을 찾았다. 자브라는 핸즈프리 통신기기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회장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브라는 1869년 덴마크에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통신을 연결하는 회사로 출범한 뒤 유무선 통신기기와 청각용 의료기기로 저변을 넓혀왔다.
자브라는 이번 주 창립 143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파트너와 향후 비즈니스 방향성을 논의하고 고객사 대상 시장조사도 실시한다.
엘스버그 회장은 22일 전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이 경제위기로 성장 폭이 더딘 반면 상대적으로 아시아 비즈니스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한국은 모바일 트렌드를 매우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자브라 사업은 크게 컨슈머 분야와 기업(엔터프라이즈) 분야로 나뉜다. 하지만 최근 이 경계가 깨졌다. 기업이 영상회의, mVoIP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을 업무에 반영하기 시작하며 업무에 개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소위 `BYOD(Bring Your Own Device)`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핸즈프리 기기 사업이 주력인 자브라 역시 BYOD 스타일에 맞춘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커졌다.
엘스버그 회장은 “한국은 자브라가 3년 정도 전략 투자를 한 지역으로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과 개인 고객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수준 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얼리어답터 성향을 띄고 있어 향후 비즈니스 설정에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독보적인 시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B2B 사업은 맞춤형 제품으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다. 시장 타입에 따른 솔루션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국내에서는 콘택트센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도래한 금융권, 공공기관 등 주요 시장 시스템 교체 시기에 맞춰 오디오 프로세서 `LINK850` 같은 전략 제품도 선보였다.
어바이어·시스코·알카텔루슨트 등 주요 네트워크 벤더를 모두 지원하는 광범위한 호환성과 UC·VoIP 지원, 소프트웨어 기반 업그레이드, DSP(Digital Signal Processor)등 신기술을 도입해 관리비용 절감과 환경개선을 동시에 꾀했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디지털 콘택트센터 전환 사례를 만들어 이를 세계 시장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엘스버그 회장은 “자브라의 가치는 UC 연결고리(Link)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단말기 그리고 사람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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