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중소기업 공동 급전 제어시스템 국산화 성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소기업과 함께 전철변전소 통합형 급전 제어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고속철도 사업비 절감과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철도공단은 기존에 3개로 분산된 열차 전원 공급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급전제어시스템`을 국산 기술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에는 전철 변전소에 원격제어설비, 원격진단설비, 전력품질설비 등 3개 시스템이 분산 설치돼 열차에 전원을 공급했다.

스마트 급전제어시스템 개발은 비츠로시스와 한일DNS 등 2개 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 사업으로 2억4000만원을 투입해 1년 6개월 동안 진행했다. 지난 2월 시제품 제작을 완료하고 세 차례에 걸쳐 공인기관인 BWS테크의 시험과 현장 부설시험을 모두 합격했다. 국제 기준 통신 프로토콜도 적용했다.

철도공단은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고속철도에 적용하면 사업비 2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업체가 향후 구매조건부에 따른 기술료를 납부하면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갖는다. 국내 적용사례를 기반으로 해외수출도 가능하다.

철도공단은 구매조건부 개발 사업에 그동안 22억원을 투입해 12건의 신제품을 개발, 구매했다. 70억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뒀고 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기여해 지난 9월 중소기업청 주관 `대·중소 기술 협력대상`에서 단체부분과 개인부분 우수상을 받았다.

서성호 철도공단 녹색철도연구원장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철도 기술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 용어설명

급전제어시스템=전철변전소의 각 기기를 제어하거나 감시 및 검측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

전철변전소는 전기차량 및 전기철도 설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한전으로부터 수전 받은 전기를 변성해 전차 선로에 공급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