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나로호 3차 발사일이 26일로 확정됐다. 발사 당일 남부지방의 기상 악화로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발사 날짜를 결정했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우주강국 염원을 담은 나로호는 26일 오후 3시 전후에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현재 1단과 2단 로켓 조립을 마친 뒤 전자장치와 기계부품의 최종 점검을 끝내고 발사대로 옮겨질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 궤도에 오를 나로 과학위성도 최종 발사 성공을 확인하는 지상국과 교신 점검을 마친 상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이미 두 번의 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2009년 8월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못하면서 나로호를 위성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1년 뒤 2010년 6월 2차 발사는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륙 후 137.3초에 내부 폭발이 발생하면서 우주강국 꿈은 다시 좌절됐다.
2년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친 나로호는 드디어 26일 발사대에 다시 오른다.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발사를 마지막으로 나로호 사업은 종료된다. 사업 기간 10년, 예산 5205억원으로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발사체 개발 사업의 막이 내린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렇지만 지나친 성공 기대는 모두에게 부담이다. 보이지 않는 심리적 압박이 나로호 준비에 도움이 될 리 없다. 차라리 홀가분하게 막바지 맡은 역할을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발사 날짜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 날씨가 최대 변수인 이상 가장 적합한 날을 택해야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행여 주변의 분위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모든 준비가 끝난 이상 이제는 모든 것을 항공우주연구원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조용히 하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