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정부통합데이터센터 컨설팅 사업이 이르면 내년 초 발주된다. 국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정보화 사업 중 최대 규모인 이번 사업에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이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23일 행정안전부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르면 연말 EDCF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대출협약서(LA)를 체결한 후 내년 초 센터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발주한다. 하반기에는 센터 구축을 위한 본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통합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우리나라의 정부통합데이터센터를 모델로 진행한다. 정부 부처 간 산재된 정보시스템을 한 곳으로 통합, 운영 관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부처 간 정보화 격차가 커서 정보시스템 통합 시점과 방법은 우리나라와 다른 방식을 선택할 전망이다.
내년 초 센터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이 발주되면 삼성SDS·LG CNS·SK C&C·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국내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면서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 IT서비스 기업들 입장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놓칠 수 없는 최대 호재다. 컨설팅 사업자는 이어 발주될 본 사업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인 수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은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이다. 삼성SDS는 우리나라 정보통합전산센터 구축과 운영 경험을 내세워 베트남 정부통합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와 대외 금융회사 대상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도 적극 활용한다.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농업은행과 중앙은행 등 금융권 IT사업과 다낭시 전자정부 프로젝트 수행 경험 기반으로 사업 수주에 나선다.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더해 베트남 정보화 사업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굳힐 전략이다.
향후 사업이 발주되면 LG CNS와 SK C&C도 수주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EDCF 관계자는 “지난해 말 EDCF 지원이 확정된 이후 베트남 정부 내에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느라 발주 시점이 늦어졌다”면서 “LA가 체결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IT서비스기업의 데이터센터 사업 강점
(자료 : 각사 취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