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따로 설명서 따로 보여줬던 각종 전시회의 부스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제품을 전시하면서도 각종 정보와 재미난 동영상까지 동시에 보여주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등장한 것. 야외 이벤트에서나 간간히 볼 수 있었던 투명 디스플레이가 각종 전시장을 장식하는 백미가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 모습과 영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투명디스플레이가 전시장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상용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지만 일반 디스플레이처럼 영상을 보여준다. 자동차 앞유리, 회의실 유리창 등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면 유용한 모든 분야가 투명 디스플레이의 타깃이다. 오는 2025년에는 8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서울 강남역 등 사람이 많은 지역에 이벤트로 제품을 공개하기 위한 용도로 때때로 활용됐다. 이들 제품은 쇼케이스 제작사들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로부터 투명 디스플레이 샘플 정도를 받아 주문 제작해 공급하는 형태였다.
최근에는 전시장을 중심으로 투명 디스플레이가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에 투명디스플레이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20인치대의 소형 쇼케이스부터 40인치 대에 이르는 대형 투명디스플레이까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아직 수량은 미미하지만, 상품성을 감안해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도 지난 10월 전자전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쇼케이스를 선보인 후 상용 제품 출시를 시작했다.
당분간은 투명 디스플레이가 전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와 투명도를 개선하면 유리창과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투명도는 20% 안팎으로, 40%까지 개선되면 일반 쇼윈도를 대체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식경제부도 2017년까지 투명도 40%에 이르는 대형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해도 투명 디스플레이 자체가 전시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전시 부스를 빛내주는 도구로 자리잡았다”며 “투명 디스플레이 쇼케이스를 제작하는 중소기업도 수십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