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업체들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고부가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그동안 진단 등 제한된 분야에서만 명맥을 이어온 이 업체들은 최근 IT 융합이 확산되면서 진료·재료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바텍·오스템임플란트·인피니트헬스케어 등 주요 업체들은 틈새 시장을 발굴해 해외 에서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바텍·오스템임플란트·인피니트헬스케어·휴비츠·뷰웍스 주요 6개 기업의 올해 매출이 93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한화 등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 투자하면서 기술 수준이 높아졌고, 신흥시장 개척 효과가 더해진 덕이다.
국내업체들은 진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의료기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 바텍은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에서 톱5 위치를 차지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 개발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미국 정부 정책 변화 수혜를 톡톡히 봤다. 오바마정부는 2019년까지 미국 내 의료기록 전산화 시스템 사용 시설 비중을 9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의료 IT 분야 기술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미국 내 판매망도 탄탄한 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의료 재료 시장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임플란트 재료를 국산화해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다. 2005년 이후 연평균 9.2%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의료 수요의 67%를 수입에 의존한다. MRI·CT 등 고가장비 의존률은 95%에 이른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제조 1857개, 수입 1496개로 총 3353개사에 달한다. 다만 종업원수 200명을 넘는 기업은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한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기업들이 진단 분야 외 재료·치료용 기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야 한다”며 “헬스케어 산업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정부가 측면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헬스케어 회사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