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과 제주의 소프트웨어(SW) 인프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자원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흔히 `예향의 고장`이라 불리는 호남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청정고을 제주는 전시컨벤션산업 등과 연계한 친환경 SW산업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SW품질 인식확산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24/345658_20121024163804_743_0002.jpg)
호남권과 제주 SW산업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고 민간분야의 산업 생태계 조성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2015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SW관련 기관들이 대거 이전하면 공공분야의 산업생태계 구축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역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디지털콘텐츠 벤처기업을 육성해온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월 일부 입주업체 및 관리 직원만 남기고 모두 광주CGI센터로 이전했다.
최첨단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인프라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애니메이션 육성 전략에서 영화, 게임, 광고 등으로 사업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광주CGI센터는 국비 260억원 등 총 340억원을 투입해 광주시 남구 송하동 부지에 1만3223㎡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로는 제작 스튜디오, 모션캡처 스튜디오, 가상현실 스튜디오, 랜더팜실 등 국제적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CGI센터는 영상을 원스톱 제작할 수 있도록 촬영스튜디오, 영상·음향편집장비 등을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단계 SW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132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2단계 기업지원을 위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SW기업 및 SW융합 지원사업에 960억원을 지원하면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SW생산액은 1998년 2485억원에서 2008년 4조5637억원으로 18배가량 성장했다. 저부가 지역 SW산업 육성을 시작한 후 기업수는 7.3배가 늘고 고용 역시 8배가량 증가했다.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은 전남지역 문화산업 육성과 성장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특화 콘텐츠 발굴 및 경쟁력 강화`로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공익`과 `시장성`을 조화시킨 성공적인 지역 공공기관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진흥원은 지역 여건에 맞는 틈새시장 개척,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 지역 브랜드 구축을 통한 문화산업 기반조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도를 대표해 지식경제부·경북도와 공동으로 5년간 예산 1847억원 규모의 `실감미디어산업 연구개발(R&D) 기반구축 및 성과확산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올 들어 사업비 규모도 대폭 확대돼 9월 현재 7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는 개원 초기 3년간 평균 사업비와 비교할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다.
13건의 중앙정부 공모사업도 수주했다. 기능성게임·전통문화콘텐츠·스마트콘텐츠·관광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모두 전남의 잠재적인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이다.
전남의 경우 나주 혁신도시에 IT 및 CT 관련 공공기관들이 이전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기회 요인이 창출되는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따라 진흥원은 다른 지역과의 연구개발 경쟁보다는 이전 공공기관들과 지역 특화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연계협력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1998년 전주지역 정보통신산업과 소프트웨어산업,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지역 IT·SW 산업 경쟁력 강화`를 미션으로 내건 진흥원은 국내 제1의 디지털 영상제작도시, 영상, 스마트 특화브랜드 구축 등 IT산업이 융합해 발전하는 스마트 도시 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위해 모바일, 임베디드 SW산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스마트콘텐츠, 영상 분야 전문인력 30명을 교육 중이다. SW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4개 과정에 83명이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1인 창조기업센터 및 입주공간도 확대됐다. 국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10개사를 선정, 해외 판로지원과 전시회 참가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음식과 문화, 예술감각이 넘치는 전주의 환경에 맞는 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입주기업 매출 1000억원 달성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IT융합과 스마트화가 산업 트렌드와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을 감안해 정보와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현재의 기관명으로 이름도 바꿨다.
전주의 강점인 문화콘텐츠 산업화 및 창업, 인력 양성, 기업 지원 등을 확대하고 문화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복안이다.
◇제주TP 디지털융합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는 문화콘텐츠를 비롯해 방송통신융합산업, IT·SW 산업 육성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다. 센터는 제주 향토산업과 IT 융·복합을 강조하고 있다.
`청정고을`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해 농수축산과 관광사업 등에 IT를 적용,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지난 2008년에는 문화관광체육부의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됐고 이듬해 제주벤처마루가 준공하면서 최적의 인프라도 구축됐다.
현재 제주디지털융합센터에는 34개 IT·SW기업이 입주해 있다.
센터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제주 향토자원 IT융합사업을 비롯해 디지털콘텐츠 장비지원, 입주공간 지원, 창업컨설팅, 국내외 전시회 참가지원, 방송통신테스트베드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방송통신융합단의 경우 기상청이 주관한 `디지털 기상정보방송 수요지향형 콘텐츠 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관련산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본섬은 물론이고 제주도 인근 해상과 부속섬의 기상정보 콘텐츠 개발사업에 들어가 휴대전화와 모바일 앱, 디지털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