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진영과 전면전이다.`
애플이 7인치 스마트패드 시장을 개척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포문을 열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각)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독무대였던 7인치 시장에 애플이 참전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패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IT 공룡이 모두 이 시장에서 격돌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패드 시장 규모를 1억740만대에서 1억1710만대로 상향 조정하며 성장세를 예고했다.
◇왜 7인치 화면인가
스마트패드는 포스트 PC의 총아로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업무와 교육은 물론이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화면 사이즈가 바로 7인치다. 9.7인치나 10.1인치가 가정에서 PC를 대신한다면 7인치 스마트패드는 장소의 구애없는 휴대성이 특징이다.
7인치 스마트패드 시장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개척한 시장이다. 이후 아마존과 구글이 참여한데 이어 아이패드 미니까지 가세해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애플이 7.9인치 화면을 선택한 것은 기존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2를 7.9인치로 축소한 형태로 해상도도 1024×768로 같다. 27만5000개 아이패드 전용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7인치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한눈에 보여준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아이패드는 처음부터 사용하기에 매우 단순하게 디자인됐다”며 “아이패드 미니의 목표는 풀사이즈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도 훨씬 작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을 고를까
안드로이드 일색이었던 7인치 스마트패드 시장에 아이패드 미니가 등장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아이패드 미니의 최대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27만5000개에 달하는 아이패드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LTE 모델을 출시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소비자는 아이패드 미니 LTE 모델이 적합하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이 2010년 출시한 아이패드2의 축소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2 무게의 절반에 가까운 308g(와이파이 모델)에 디스플레이, CPU도 A5 듀얼코어로 같다. 페이스타임과 동영상 촬영 등 기능은 4세대 아이패드와 동일해 성능은 더 뛰어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파이어HD, 반스앤노블의 누크HD과 비교해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16GB 모델이 329달러로 구글 넥서스7보다 80달러 비싸다.
조금 저렴한 스마트패드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구글 넥서스7이 인기다. 넥서스7 국내 출시 가격은 29만9000원, 아이패드 미니보다 12만1000원 싸다. 넥서스7은 10.45㎜로 아이패드 미니보다 다소 두껍지만 무게는 349g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최신 7인치 스마트패드는 `갤럭시탭7.7 LTE`다. 갤럭시탭7.7은 아이패드 미니와 같이 LTE 서비스를 받으며 3G 통화까지 지원한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입증한 스마트패드 시장 가능성을 아이패드 미니로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가격과 휴대성 때문에 스마트패드 구입을 미뤘던 잠재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