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박막 태양전지 최고 효율 기록…시장 선점 준비에 박차

LG전자가 세계 박막 태양광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아모퍼스 박막태양전지로 세계 최고 광변환 효율인 13.4%를 기록했다. 1㎝×1㎝ 면적 태양전지로 달성한 수치다. 업계는 기존 해외 업체의 최고 효율보다 약 1%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광변환 효율 1% 향상은 6~10%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이번 성과로 LG전자는 미국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ERL)가 최근 발표한 `실험실 수준 태양전지 최고 효율` 조사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각광받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태양전지 부문 1위는 독일 태양에너지수소연구센터(ZSW)로 20.3%다.

업계는 LG전자가 수년간 지속한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효율 제고, 제품 특성에 맞는 시장 발굴이 뒷받침 되면 2~3년 내 상용화를 통해 세계 박막 태양광 시장 선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당분간 상용화보다 R&D에 집중하는 한편 적합한 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추진하는 `사막형 태양광기술 테스트베드 구축 실증 제안 사업`에도 참여했다. 고온 건조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적합한 국내 태양광 제품으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아모퍼스 박막태양전지 사업을 제안할 계획으로, 사업이 성사되면 현지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실증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박막 태양전지 부문은 아직 R&D 단계로 다양한 시장 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여하는 중동 사업의 구체적인 일정은 에너지관리공단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중동 사업이 성공하면 상용화가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아모퍼스 박막태양전지는 결정질 제품보다 높은 온도에서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중동 지역 적용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아프리카와 같은 선벨트 지역은 부지가 넓고 기온이 높아 박막 제품을 적용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라며 “LG전자가 뛰어난 R&D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곧 상용화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