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다이렉트 생보사 시스템 LG CNS가 만든다

교보생명이 국내 최초로 설립하는 다이렉트 생명보험사 `교보디지털생명보험(가칭)`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로 LG CNS가 선정됐다. LG CNS는 다음 주부터 시작해 8개월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일본 SBI생명보험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 패키지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LG CNS는 지난 2010년 150억원 규모 SBI생명보험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후 이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SBI생명보험 설립 인가가 보류됐기 때문에 실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에는 LG CNS를 포함해 총 4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시아나IDT가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교보정보통신은 IBK연금보험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IBM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험시스템 패키지인 제넬코(Genelco)를 앞세웠다.

교보생명이 패키지 기반으로 다이렉트 보험사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프로젝트 기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선행사의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사용하면 약간의 시스템 수정만으로 단기간에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미 메트라이프생명은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도입해 12개월 만에 차세대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동양생명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도입키로 결정한 현대라이프(옛 녹십자생명)는 8개월 만에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생명(옛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이 다이렉트 생명보험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보험 패키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렉트 생보사는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단기간에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시스템 구축 후 내년 5~6월 사이 정식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보험 상품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할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 영업 부문과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