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스마트폰 게임 흥행 사관학교로 떠올랐다. 사회 현상으로까지 떠오른 `애니팡`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대박 게임 `캔디팡`에 이어 최근 다크호스로 부상한 `넥슨 프로야구 마스터 2013`까지 모두 한게임 출신이 만든 작품이다.
대작 온라인게임은 엔씨소프트 출신이 이끌었지만 스마트폰 캐주얼 게임은 NHN 한게임을 거친 인력이 주도하는 셈이다. 성공요인은 누구나 게임을 한다는 한게임의 개척정신에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이 꼽혔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2000만을 기록한 애니팡을 개발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NHN에서 4년간 한게임 플래시 게임 개발자로 일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게임에서 40여개 플래시 게임을 개발하며 대중적 게임의 개발 노하우와 흥행 감각을 몸에 익혔다.
최단기간 1000만 다운로드 기록의 캔디팡을 만든 링크투모로우도 한게임 출신이 만든 회사다.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는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와 과거 한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인 `사천성`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여기에 한게임 창업멤버 출신인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가 전폭적인 개발 지원으로 캔디팡에 힘을 보탰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한게임은 플래시 게임을 가장 많이 서비스했던 회사로 지금 스마트폰 게임의 원형도 모두 찾아볼 수 있다”며 “여기에 체계적인 모바일 사업 노하우와 유료화 모델이 더해져 흥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욱 전 한게임 대표대행이 창업한 넵튠도 한게임의 흥행 공식을 고스란히 습득한 회사다. 한게임 주요 멤버들이 개발에 참여한 넥슨 프로야구 마스터 2013은 출시 닷새 만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3위에 올랐다. 단순 기록 경쟁 방식의 퍼즐게임에서 나아가 인기 스포츠 야구를 모바일로 최적해 옮긴 덕분이다.
한게임이 스마트폰 게임 흥행 사관학교로 부상한 것은 `누구나 게임을 한다`는 흥행공식을 일찌감치 PC 온라인에서 시도했기 때문이다. 한게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웹 기반의 보드게임을 비롯해 플래시, 캐주얼 게임 개발을 시도해왔다. 플래시 게임 개발자만 50명 이상 일한 적도 있다.
정욱 넵튠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새롭게 게임 이용자로 들어온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는 쉽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테트리스를 비롯해 캐주얼 게임을 다양하게 개발, 서비스해온 한게임 출신들의 노하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