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중소업체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사업 시동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공동유치에 손을 잡았다.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등 거점지구 유치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사업은 제주도 실증단지 등에서 개발된 기술과 실용화 모델을 실제 도시나 산업단지에 적용해 향후 광역권과 연결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23일 업계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스마트그리드 공동 기획 위원회를 구성하고 스마트그리드 주요 업체들과 전력저장장치(ESS)와 원격검침인프라(AMI) 실증에 나선다. 제주도와 대구, 강릉 등도 거점지구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각기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만나 기업들과 상생전략을 펼치는 첫 사례다.

사업에는 한전산업개발·옴니시스템·벽산파워·인셀 등이 참여해 500㎾급 ESS와 AMI를 광주테크노파크에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테크노파크 1200여개 입주기업들은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 때 전기를 저장한 후, 전기사용이 가장 많은 전력 피크 때 저장된 전기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AMI는 수용가의 전력 사용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원격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효율 관리에 기여한다.

스마트그리드 공동기획 위원회를 통해 향후 광주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연구개발(R&D)에 컨트롤타워로, 전남 나주혁신도시는 실증 사업 위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 광주 지역은 이미 정부의 전기차 선도사업도시 사업 수행은 물론 나주혁신도시 추진에 따른 인프라 조성에도 유리하다”며 “중소업체와의 상생으로 기업에게는 사업모델 발굴과 지자체 입장에서는 살기 좋은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7개 광역도시(지구)를 선정하는 거점지구 사업을 내년 중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훈 지경부 스마트그리드 팀장은 “내년 초 사업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중반기께 거점지구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매칭 펀드로 운영하고 7개 거점지구를 대상으로 하지만 정부 예산 등 여건에 따라 순차적 혹은 비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