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올해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 공급업체에 시그넷이 선정됐다. 환경부 등이 보급한 수백 대의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 완속 방식으로 충전까지 최소 4~5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급속충전기는 20분 내외로 80% 충전이 가능하다.
환경부 환경공단은 22일 시그넷과 59대분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S전선과 효성 등 국내 중대형 충전기 전문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최종 선정됐다. 지난 9월 제주특별자치도가 발주한 세계자연보전총회의(WCC) 행사용에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급속충전기가 보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이번 물량을 전기차 운행 중 비상수요에 대비해 출입이 자유로운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등의 공용 주차장 등 80개소에 설치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그넷의 급속충전기는 7인치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국내 제품 중 최경량(180㎏)·최소형 제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병렬구조의 모듈 형태로 설계돼 충전기 고장 시 해당 모듈만 이외의 충전이 가능하고 비전문가도 쉽게 탈부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세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일본 차데모(CHAdeMO) 인증도 획득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대상으로 수출 추진 중이며 현대기아차와 닛산 등에도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박광칠 환경부 전기차 보급팀장은 “급속충전기는 완속충전기에 비해 시장 초기지만 전기차 보급 확산에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급속충전기는 출입이 자유롭고 접근성이 용이한 공공시설에 설치해 전기차 활용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점차 확대해 전기차 충전에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