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 2위 케이블TV업체 주피터텔레콤-재팬케이블넷 합병

일본 1, 2위 케이블TV업체인 주피터텔레콤(JCOM)과 재팬케이블넷(JCN)이 합병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본 미디어 시장에도 점유율 50%가 넘는 거대 기업이 등장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24일 주피터텔레콤의 최대 주주인 스미토모상사와 재팬케이블넷의 최대 주주인 KDDI가 내년 가을까지 두 회사를 통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피터텔레콤은 스미토모가 40%, KDDI가 3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팬케이블넷은 KDDI가 95.6%의 지분률을 갖고 있다.

우선 스미토모와 KDDI는 내년 3월까지 자스닥에 상장된 주피터텔레콤을 약 2200억엔에 공동 인수한다. 기존 지분을 빼고 나머지 30% 지분을 주식공개매수(TOB) 시장에서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어 재팬케이블넷을 1000억엔에 순차로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식 결정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11만엔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이 보도되기 전인 10월 19일 종가(8만2700엔)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을 붙였다.

통합해 신설되는 회사는 KDDI와 연결재무재표를 작성하는 자회사가 된다. 인수자금은 은행 차입으로 조달한다.

일본 케이블TV시장에서 주피터텔레콤의 가입 가구 수는 307만(점유율 39%)으로 재팬케이블넷 86만(11%)보다 3배 이상이다.

합병 회사는 유료 다채널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기본 수익원으로 연간 매출 4600억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피터텔레콤은 2010년 4월 당시 최대 주주인 미국 리버티글로벌이 지분 공개 매각을 추진하자 일본 스미토모와 KDDI가 인수 경쟁을 벌이면서 결국 1, 2위 주주가 됐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