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내달 4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60년대의 체코 뉴웨이브 영화에서 동시대까지 총 6편의 주목할 만한 영화를 상영한다. 매 작품 상영이 끝나면 영화평론가이자 제작자인 미하일 프로차카의 강연이 이어진다.
1960년대는 체코 영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체코는 제1, 2차 세계대전과 이후 소련의 전체주의를 겪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후 연달아 소련의 지배를 받으며 영화 산업은 오랜 기간 동안 국가의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어두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검열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 소련의 예술 기조였던 `공산주의 리얼리즘`에 봉사하는 영화들을 만들어야 했다.
60년대에 접어들어 젊고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했다. 당시 20대였던 청년들은 선배들의 영화가 아닌 파시즘 이전의 19세기 문학에서 자신들의 전통을 찾아 작고 친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들은 공산주의 리얼리즘이 아닌 새로운 리얼리즘을 추구하며 느슨한 이야기 구조와 시적인 상징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스크린에는 `진짜 사람`들이 등장했고 스테레오 타입의 이야기와 영웅들은 사라졌다.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밀로스 포먼과 얀 네멕 감독의 영화를 포함한 체코 시네마의 독특한 매력을 미하일 프로차카의 강의와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