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테마맛집]순대국밥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는 요즘, 한 그릇의 식사로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국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다양한 국밥 중에서도 떠오르는 으뜸 메뉴는 `순대국밥`이 아닐까. 우리나라 대표 전통음식인 순대를 주재료로 해 각종 내장, 머리고기 등등을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순대국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주가들에게는 부담 없이 반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 끼니로, 혹은 반주를 부르는 식사 메뉴로 유명하다.

[윙스푼 테마맛집]순대국밥

순대국밥의 주재료인 순대는 지금은 저렴한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지만 조선시대 책자에 따르면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고 상당한 고급요리 측에 속하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 도시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에는 도시 노동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양분을 채울 수 있는 대표적인 식사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순대국밥은 육류, 곡류,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칼슘,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빈혈, 어지럼증, 두통, 간염, 시력 감퇴에 특히 도움이 된다. 조금 과장해 한 그릇의 완전식품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함경도 찹쌀순대(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02-403-8822)는 순대요리 전문 한식당이다. 순대, 고기 등의 재료를 듬뿍 넣고 양념과 함께 얼큰한 국물에 말아내는 순대국밥이 일품이다. 국밥 외에 머리고기를 포함한 수육과 일반 찹쌀 순대와 담백한 맛의 하얀 순대가 함께 나오는 모듬 메뉴도 인기가 많다.

남순남 순대국(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02-574-3227)은 돼지 머리고기 육수에 마늘, 양파, 청주 등을 넣고 반나절 이상 끓여 낸 깊은 국물 맛을 간직한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과거 상호는 서초 순대국으로 이전하면서 바꿨다.

화목순대국(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02-780-8191)은 깔끔한 국물 맛으로 유명하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풍경도 자주 연출된다. 순대탕과 내장까지 들어간 국밥이 따로 있다.

진미순대(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02-812-0539)는 무쇠로 된 가마솥에 잡내 없이 푹 끓여낸 순대국밥이 대표메뉴. 오소리감투, 염통, 순대, 간, 머릿고기 등을 넣은 순대국밥, 그리고 밥과 국을 별도로 제공하는 따로국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직접 만든 야채 순대와 당면 순대가 유명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