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2013년 이후 톱 기술 예측` 발표를 통해 향후 기술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를 △경제 △리스크 △기회 △혁신 관점으로 나눠 분석했다.
경제 관점에서 가장 큰 이슈는 빅데이터가 미칠 고용 증대 효과다. 가트너는 2015년까지 빅데이터 시장이 약 1000개 기업에서 약 100만개 일자리를 필요로 하지만, 그 중 3분의 1만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이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쓰는 비용은 2015년이면 1323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관점에서 두 번째 이슈는 유럽의 보호주의가 미칠 노동력 분배 비균형 현상이다. EU에서는 고용 창출을 위해 2016년까지 20%의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줄일 방침이다. 가트너는 EU의 이 같은 방침이 EU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의 위기를 더해 이들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아시아 IT 기업들의 미주와 유럽 지역 고용 증대 효과를 높이 봤다. 2014년까지 중국·인도 등지 아시아 기업들의 고용이 서양 지역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T 전문가들이 아시아 기업의 IT 기업들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리스크 관점에서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 이슈를 주요 위험 요소로 짚었다. 2017년까지 기업의 40% 주요 연락 정보가 페이스북과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새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임직원들의 페이스북 등 모바일 앱 사용 확대가 일으키는 변화다. 이에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스북 등 모바일 앱 사용에 대한 허용 방안 등을 고민하게 되고, 모바일기기관리(MDM)를 통한 이메일 보안 정책 등을 수립해야 한다.
BYOD 확대, 연결된 힘이 강해지면서 기업 보안 위기는 더 커진다. 가트너는 2014년까지 임직원의 개인 기기가 악성 코드에 노출되는 비율은 기업 소유 기기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에 가트너는 기업이 BYOD로 얻는 경제적 이익의 3분의 1을 다시 보안에 재투자해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2014년까지 시장 통폐합이 활발히 일어나 20% IT 서비스 기업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2015년까지 저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상위 15%의 아웃소싱 IT서비스 기업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TCS, 인포시스, 액센츄어 등 전통적 아웃소싱 전문 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기회 관점에서는 2014년까지 스마트 운영 기술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소프트웨어 투자가 25%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양한 기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탑재가 늘고 있으며, 벤더들도 라이선스 전략을 접속 기준이나 애플케이션 기준으로 옮기고 있다. 기회 관점에서 이 밖에도 게임의 증가가 기업 활동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또 눈에 띄는 기회 관점 주제 중 하나는 2014년까지 세계 5위의 모바일 기기 공급업체 중 3개가 중국 기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강력한 고급 모델과 중국 내수 시장을 업고 새로운 안드로이드OS 세력으로 부상한 화웨이와 ZTE 등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혁신 관점에서는 스마트 전자기기의 증가가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입을 수 있는 스마트 전자기기 등이 2016년까지 100억달러 규모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무선 통신 기술 및 센서 등과 결합해 미치는 효과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착용 가능한 스마트 전자기기` 산업은 약 42억달러를 기록했다. 운동선수용 신발과 헬스케어 등에 적용돼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가트너는 최고정보책임자(CIO)들, 의료진 등이 이러한 전자기기들에서 얻은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의료 모니터링에 사용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럴 플러머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직업을 새롭게 만들기보다 인재들의 기술을 숙성시키는 데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연결된 힘의 위험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전통적 시장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노리라”고 충언했다.
올랜도(미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