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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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을 활용해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가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여전히 주변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경영자(CEO)를 비롯한 대부분의 경영진은 아직까지도 CIO를 본인의 과제는 충실히 수행하지만 기업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리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스트앤영은 28일 글로벌 대기업 CIO 300명과 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IO의 유전자` 조사 결과, CIO 위상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CIO 중 87%는 해당 기업의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진이 모여 의사결정을 할 때 상시적인 지위와 역할을 갖고 참여하는 CIO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고위임원들이 비즈니스 성과나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CIO의 역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임원들은 CIO에게 비용 효율적인 IT시스템 운영과 IT를 통한 비즈니스 개선 방안을 기대한다면서 CIO가 기술적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CIO들은 효과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이유로 `동료 임직원의 지원 부족`을 꼽았다. 하지만 고위 임원들은 대체로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해 CIO와 생각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CIO는 `예산 부족`을 중요 장애 요인으로 꼽은 반면 임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견해 차를 드러냈다.

보고서는 CIO가 주요 고위 임원 및 내부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운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후배나 부하 직원 관리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사와 규제·감동 당국, 애널리스트, 언론 매체 등 외부 관계자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성공적인 CIO가 되기 위해서 △구체적 실적과 성공사례를 제시할 것 △동료 임원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 △곤경에 빠진 이를 도와줄 것 △타인과 함께 하는 시간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 △내부 이해관계자 그룹을 조직할 것 △타부서와 협력할 때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일 것 등 6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CIO 유전자` 주요 조사 결과

(자료:언스트앤영)

CIO,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변인`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