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까지…"삼성 배터리 안써"

소형 2차전지 분야의 세계 1위이자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SDI가 `아이폰5`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에도 제외됐다.

28일 관련업계 따르면 애플이 이달 23일에 출시한 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공급선이 삼성SDI를 제외한 LG화학과 중국의 ATL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핵심 제품라인의 배터리를 도맡아온 삼성SDI 제품이 타사 물량으로 전면 교체된 셈이다. 이는 `세기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 분쟁이 확대되면서 계열사인 삼성SDI에 여파가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 초창기 모델부터 최근 제품까지 배터리를 공급하며 2010년말부터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독주해 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애플 공급 관련해서는 거래 관계 상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애플의 삼성SDI 배터리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삼성SDI가 22.8%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파나소닉이 17.2%로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14.6%로 3위를 지킨 반면 중국의 ATL과 리센의 출하량은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일본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세기의 특허전쟁으로 인해 애플이 삼성SDI를 배제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삼성SDI가 다시 공급할 여지는 충분하지만 중국산 배터리의 맹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형 2차전지는 이미 범용성이 높아 중대형 전지에 비해 큰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