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그리드, 동아시아 서태평양지역 전력사 표준으로 채택

한국형 스마트그리드가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의 모델로 선택됐다.

한국전력은 AESIEAP(동아시아·서태평양지역 전력산업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절차`가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8일 밝혔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및 경험 노하우가 이들 국가 전력회사의 사업 표준으로 선정된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사업경험이 해외 전력회사에 공유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전 스마트그리드 사업처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ESIEAP 정기 총회에서 표준 제정을 제안했고, 이 자리에서 회원국들은 토의를 거쳐 표준 제정안을 승인했다.

이번 스마트그리드 추진 절차는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에 구축한 스마트 파워그리드(전력망)·스마트 플레이스(양방향 전력통신)·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운송)·스마트 리뉴어블(신재생에너지)·스마트 일렉트릭시티(전력) 분야별로, 분석·준비·실행·운영관리·확대 등 5단계 절차를 담고 있다. 단계별로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및 우수 제품과 제조사 이력 등이 포함됐다.

황우현 한전 처장은 “이번 표준 채택으로 국내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회원국 전력회사와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표준절차에 제주 실증단지에서 적용된 국내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중소기업의 제품이 소개돼 있어 관련 제품의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ESIEAP는 동남아 전력회사 중심으로 출범한 민간기구로, 전력회사 간 상호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해 설립됐으며 회원사는 동경전력, 대만전력 등 18개국 7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