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원사이트 6곳 이용자 불편 뒷전

인터넷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정부의 핵심 민원서비스 사이트 6곳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무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 클라우드 컴퓨팅 업무 환경을 도입한 기업이 정부에 클라우드 산업 확산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정부민원사이트 6곳 이용자 불편 뒷전

VDI 환경에서 서류 발급이 안되는 G4C 사이트들.
VDI 환경에서 서류 발급이 안되는 G4C 사이트들.

본지가 VDI를 도입한 업체 도움을 받아 정부민원포털 민원24(www.minwon.go.kr) 등 G4C 사이트 35개에 대해 VDI 지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6개 사이트에서 증명서, 민원서류 등의 출력(발급)이 불가능했다. 출력이 안 되는 원인은 대부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이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아서다.

문제는 이 6개 사이트가 일반 시민과 기업이 증명서 등 서류 발급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국세청 연말정산서비스(www.yesone.go.kr)는 소득공제를 위해 소속 회사에 제출해야 할 카드사용, 기부금 내역, 의료비 지출 등의 증명서 출력이 안 된다. 공인인증서 로그인 후 증명 발급을 클릭하면 `증명발급서비스는 가상PC에서 동작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뜬다. PDF를 다운받아 출력할 수는 있지만 워터마크가 찍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민원24(www.minwon.go.kr)도 마찬가지다. 윈도XP 환경에서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단 윈도7은 가능하다. 민원24는 주민등록등본, 건축물대장 등을 온라인으로 발급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정부 민원서비스 사이트다.

등기부 등본 등을 제공하는 대법원 인터넷등기소(www.iros.go.kr) 역시 윈도XP와 윈도7 모두에서 VDI 환경 내 출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국민건강보험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si4n.nhic.or.kr),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seoul.go.kr), 기상청(www.kma.go.kr)이 VDI 환경 내 서류 인쇄를 제한하고 있다.

VDI 업무 환경을 구축한 한 업체 대표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에너지 절감, 내부 보안 강화 등을 목적으로 도입했는 데 정작 민원서류 발급이 안 돼 직원 불만이 많다”며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전산정보관리 관계자는 “당초 공유 프린터 사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가상 환경에서의 출력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VDI 등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 따라 기술적 보완 조치를 마련해 향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VDI 환경에서 출력 지원 안 되는 공공사이트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