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국내 지연출시…액세서리업계엔 기회

예상보다 지연된 아이폰5 국내 출시에 케이스 제조사의 명암이 엇갈린다. 빠른 신제품 출시로 시장 선점을 하려던 글로벌 제조사는 속이 타고, 제품 준비가 늦었던 국내 제조사는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아이폰5 국내 본격 출시는 기대했던 추석연휴 직후에서 다음달 초로 예상 시기가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애플이 제품을 발표하기 전부터 발빠르게 신제품 케이스 제작에 나섰던 해외 제조사는 늦어지는 출시로 판매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10월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모두 미뤄졌다. 벨킨, 인케이스 등 해외 업체는 아이폰5 출시가 미뤄지며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이폰5 공개 전 디자인 확보에 어려움이 있던 국내 제조사도 신제품 출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양준무 인케이스코리아 대표는 “신제품 케이스의 국내 입고는 이제 끝난 상황이며 일부 매장에서 소량 판매가 시작됐지만 정작 아이폰5가 본격 판매되지 않아 대대적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실시하기는 어렵다”며 “출시 발표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케이스 제조사는 아이폰5 출시가 늦어져 신제품 준비를 모두 마치고 유통망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 한발 빨랐던 해외 업체와 동시에 제품을 판매, 경쟁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또 해외에 판매할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벌게 됐다.

한규웅 겟엠 대표는 “아이폰5 출시가 지연되며 국내 제조사가 글로벌 업체와 동시에 신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동등한 조건을 갖췄다”며 “제품 디자인과 품질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