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레노버, 신흥 국가 공략으로 선두 자리 지킨다

3분기 세계 PC시장을 제패한 레노버가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흥국가에서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예고했다. 회사는 중국, 일본 등에서 거둔 수익을 가격 경쟁력 향상과 인수합병 등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 신흥시장 영향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잭 리 레노버 한국·홍콩·대만 지역 총괄 사장이 레노버의 윈도8 탑재 신제품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을 들고 있다.
잭 리 레노버 한국·홍콩·대만 지역 총괄 사장이 레노버의 윈도8 탑재 신제품 아이디어패드 요가 13을 들고 있다.

잭 리 레노버 한국·홍콩·대만 지역총괄 사장은 26일 홍콩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가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글로벌 PC판매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호와 공격`이라는 명확한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시장을 보존하고 그 수익을 통해 다른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의 전체 PC 판매 가운데 중국시장 판매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레노버가 만든 PC 열 대 가운데 네 대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셈이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던 중국 시장이 올 들어 성장률 저하라는 암초를 만났다. 레노버 입장에서는 이를 대신할 안정적인 새 시장 확보가 절실해졌다. 최근 레노버가 브라질 최대 가전업체 CCE를 인수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잭 리 사장은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폭이 둔화되고 있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최근 회사가 신흥국가 기업 인수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신흥국가가 아닌 한국과 같은 성숙된 시장에서도 항상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신흥 국가에서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낮은 가격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PC 수요가 적은 국가나 낮은 브랜드 인지도 극복을 위해서는 결국 보다 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잭 리 사장은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품 성능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수한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해 신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는 게 레노버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의 사업영역 확대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고 인도에서도 오는 11월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