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5세대 LCD 6라인을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PLS(Plane to Line Switching) 공정으로 전환한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 대응을 위한 조치다. 내년 삼성의 대대적인 스마트패드 물량 공세가 점쳐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 LCD 6라인(1100×1300㎜) 라인을 기존 VA(Vertical Alignment) 방식에서 PLS로 바꾸고 있다.
PLS는 좌우 폭넓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광시야각 패널 제조기술이다. 액정이 수직으로 배치된 VA와 달리 비스듬히 배치된다. 액정을 터치해도 화면 번짐 현상이 없다. 삼성은 액정을 배양하는 장비를 교체하며 라인 전환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 5라인(1100×1250㎜) LCD 라인에서만 스마트패드 제품을 생산했다. 5라인에 이어 6라인에도 PLS를 도입하는 것은 급증한 스마트패드 수요에 대비한 것이다.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은 올해 1억2000만대에 이른다. 내년에는 1억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부진한 LCD 업황에 스마트패드는 `단비`다. 이번 전환 투자는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패드 판매 계획과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패드 물량을 2.5배가량 대폭 늘릴 계획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도 미리 생산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패드 4000만대를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패드 시장 1위 추격을 위한 본격적인 물량 확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다른 협력사에서도 감지됐다.
삼성 스마트패드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독점 공급하는 일진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평택에 472억원을 투자, 기존보다 1.4배 큰 공장을 짓는다. 연면적만 축구장 4개를 합친 2만9848㎡에 이른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7세대 라인도 PLS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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