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이 나빠졌다. 저금리와 예대금리(대출금리-예금금리) 축소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국내 은행 3분기(7~9월) 순이익을 2조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억원(12.5%), 직전 분기보다는 1억원(4.1%) 줄어들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7조500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거둔 순이익 12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8000억원(39.2%)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과 올해 하이닉스 지분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순이익도 9조1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2조1000억원(23.1%) 줄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올들어 당국과 여론의 압박으로 예대금리차가 계속 축소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겹쳐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3.01%포인트인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올해 3분기 2.75%포인트로 좁혀졌다.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자이익은 이 기간 9조9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손실에 대비해 자금을 쌓는 대손비용(충당금, 준비금 등)은 2조6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가계대출의 부실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어 4분기에는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72%로 2분기보다 각각 0.03%p와 0.41%p씩 하락했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단위:조원, %)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