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HMC투자증권

“규모는 작지만 IT 효율성만은 업계 최고를 자신합니다.”

HMC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중소형사다.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현대차그룹으로 옷을 갈아입은 HMC투자증권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점도 51개로 늘었고 직원도 1200명에 이른다. 지점 14개, 직원수 300여명 이던 200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각각 네 배가량 성장했다.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HMC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T영업지원 팀원들이 H모바일 기능에 대해 토론하면서 개선점을 협의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IT영업지원 팀원들이 H모바일 기능에 대해 토론하면서 개선점을 협의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전자신문과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공동 실시한 2012년 증권사 스마트앱 2차 평가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대형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HMC투자증권의 IT부서 규모나 업력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 처럼 이 회사 주식거래 스마트앱이 단기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던 데는 고객층에 집중한 결과다.

이 회사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이 어디서나 쉽게 지점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바로주문 서비스 제공과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이뤄지는 점이다.

이 회사 주거래고객이 40~50대 중장년층으로 신기술보다 기존 소통 채널이용이 빈번하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큰 폰트와 편의성이 높은 화면구성으로 장년층 이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셈이다.

SW 업그레이드 방식을 변경한 것도 이 회사 앱이 빠르게 성장한 비결이다.

과거에는 스마트앱을 변경하거나 고치기 위해선 앱장터를 거쳐야 했지만 이 회사 개발 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따라서 고객이 요구한 개선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앱 개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채택한 것도 이 회사 앱의 강점이다. 크로스 플랫폼은 HTS와 스마트앱 모두 같은 개발환경을 지원할 수 있게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HTS 이용 고객은 스마트앱에서도 같은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으로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 회사 스마트앱 이용자 비중은 전체 온라인 고객의 40%에 달한다. 일반 증권사의 스마트앱 비중 20~30%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HMC투자증권 IT시스템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선 `H모바일` 기존 버전을 주식주문으로 한정한 라이트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속도감 개선과 함께 주식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펀드, 선물, 외환거래 등 부가기능을 줄임으로써 가벼운 앱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앱부터 스마트폰상에서 공인증서 발급서비스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스마트앱과 HTS를 연동하는 앱 개발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개념을 활용한 주식투자 정보 공유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원걸 IT업무팀 이사는 “현업부서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워크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부서 규모는 작지만 효율성 높은 인력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김원걸 HMC투자증권 IT업무팀 이사

“전화 3번만 안 받아도 고객은 거래에 불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주식거래에서 신뢰가 중요합니다.”

김원걸 HMC투자증권 IT업무팀 이사는 IT전문가이면서도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경력 17년차 베테랑인 그가 기술보다 고객을 강조하는 것은 고객이 중심이라는 IT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 회사 앱에 바로주문서비스, 현재가와 등락률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앨범 검색과 같은 커버 플로 기능을 추가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비즈니스 기능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시행도 궤를 같이 한다.

이용자 추천릴레이 같은 넝쿨 이벤트 등을 발굴해냄으로써 앱 이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잇다.

그는 “H모바일 이용자 다수는 지방 근로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며 “40~50대인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한 게 이용자 증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IT부서로서는 현업 부서도 고객이다.

김 이사는 “영업일선과 관리부서 모두 IT부서에는 고객”이라며 “현장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소통을 통해 불편과 개선 사항을 체크, 한 발 앞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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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스마트앱 특징

자료:HMC투자증권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