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국내 전선업계 메카로 자리매김

안양시가 국내 전선업계의 요충지로 떠올랐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빅2` 전선업체들의 이 곳으로 모이면서 첨단 산업시설 단지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LS전선(대표 구자열)에 이어 대한전선(대표 강희전)이 본사를 연내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한다.

이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안에 기존 서울 회현동 소재 본사를 안양시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서울을 비롯해 판교, 수원 등을 물망에 올렸지만 안양시를 최종 선택했다고 전했다. 올초에는 기존 안양공장 부지를 팔고 충남 당진에 최첨단 전선 공장을 세웠다. 안양공장 부지는 첨단 산업시설 단지인 `스마트센터`로 거듭난다. 스마트센터의 최종 입주 업체 발표는 내달 7일로 예정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본사 이전을 마친 뒤 오는 2015년까지 기존 공장 부지를 첨단 연구개발 R&D센터, 업무시설, 아파트, 복지시설 등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토지분양이 시작되면 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양시는 부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지하철 4호선 평촌역 및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바로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또 주변에 법조타운, 시청 등 관공서와 대형 마트가 접하고 있어 수도권에서도 요지에 속한다.

한편 국내 전선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LS전선 역시 지상 17층 지하 3층짜리 첨단 사옥과 일부 공장 설비를 안양에 두고 있다. LS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LS산전과 LS엠트론 사옥 역시 안양에 세웠다. LS 복합 연구개발(R&D) 센터도 올해 상반기 본사 인근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안양시는 LS전선에 이어 대한전선 본사 이전 및 공장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낙후된 수도권 지역이 아닌 첨단 산업시설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안양시 관계자는 “첨단 산업시설이 조성되면 연간 280억원에 달하는 세수와 6만2000명의 고용창출효과, 6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