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원자력엑스포]주요 참가업체 소개

`2012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는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증진과 국내 원자력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두개의 큰 줄기를 갖고 개최한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국제 원자력 침체기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르네상스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신고리 원전 3.4호기 전경
신고리 원전 3.4호기 전경

올해 행사 주제인 `녹색 미래를 위한 소통`에 걸맞게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다채로운 전시품과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아직 원자력이 신성장동력이자 수출육성산업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한쪽에서는 국내 주요기관 특별관과 정부·지자체 홍보관, 원자력 문화관 등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다른 한쪽에서는 특별기업관, 기업설명회, 무역상담회를 통해 원자력의 해외수출산업 육성이 활발히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장 내부는 원자력 테마관, 발전홍보관, 방사선 기업관, 연구개발 공가관 등으로 나눠 국내 원자력 관련 정책·기술·안전·연구개발·수출을 분야별로 볼 수 있게 했다. 전시 참가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원자력 및 방사선의 과거·현재·미래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한국형 원자력 산업의 이해도를 제고한다는 각오다.

[한국수력원자력]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한국형 원전

한국수력원자력은 23기의 원자력발전소와 10곳의 수력발전소, 7곳의 양수발전소를 운영하며 국내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발전회사다.

한수원은 전시를 통해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APR1400 모델을 선보인다. APR1400은 설비규모 1400㎿급의 한국형 신형경수로로 현재 핀란드·베트남·이집트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신규 원전설비가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자연재해에서도 상당한 신뢰성을 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진 등 자연재해 대응 현황도 적극 홍보한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2015년까지 주요설비의 내진능력을 높이고 해일, 침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설비를 강화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원전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발맞춰 건설 중인 신규 원전도 소개한다. 한수원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표준형원전 OPR1000과 신형경수로 APR1400을 국내기술로 개발해 현재 4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영덕과 삼척을 신규 원전부지로 확정하는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현황도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두산중공업]안전성과 경제성 갖춘 원전으로 세계시장 노크

두산중공업에게 있어 이번 전시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주춤했다 최근 부활하고 있는 원전 르네상스 시장을 준비하는 자리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과 함께 APR1400을 개발한 기술력을 뽐낸다. APR1400은 최근 원전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3세대 신형 원전의 설계개념을 충족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무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의 신형 원전과 비교해도 손색없어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성능개선으로 중대사고시 방사성물질 누설의 척도가 되는 격납건물 손상빈도가 100만년에 1회 미만으로 향상된 것도 장점이다.

3세대 원전요건에 맞춘 주제어실도 선보인다. 2세대 원전의 주제어실은 운전원이 정보를 직접 분석 및 판단하고 이를 실행하는 스위치 등 복잡한 구조를 가진 반면, APR1400의 주제어실은 많은 정보 분석을 컴퓨터가 대신 수행하고 설비를 단순화해 운전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동안 원전 주기기 중 국산화가 되지 않았던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도 공개한다. MMIS는 연내에 본품 제작을 마치고 내년 통합성능을 시험하는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함께 향상한 한국형 원전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 3단계 다중방어 설계를 통한 최고의 안전성

한국전력기술은 1975년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와 관련 기술개발 및 자립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후 1987년 최초로 영광원전 3, 4호기 설계사업의 주계약자로 선정됐고, 1993년 울진원자력발전소 3호기 이래 국내에서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전부를 단독 설계하고 있는 원전 설계회사다. 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OPR1000와 차세대 신형경수로 APR1400도 한국전력기술에서 설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7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과 기술이 반영되어 있는 한국형 원전의 설계 기준을 선보인다. 특히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 쟁점이 된 안전점검 사항이 국내 원전에서는 어떻게 개선,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후쿠시마 사고와 같이 초자연 재해 대비가 국내 원전설계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 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최악의 상황에도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다중방어` 설계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다중방어 설계는 기준사고를 초과하는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를 일컫는 말로 이로 인해 원전부지 내의 다수호기에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다중방어는 물리적 방호, 전원유지 및 냉각, 격납건물 건전성 유지의 3단계로 진행하며 해안방벽 증축, 발전차량 확보, 수소제거설비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한다.

다중방어 설계개념은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고 있으며 규제기관 및 사업주 등 원전 관련 기관들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설계 및 개선작업에 적극 반영됐다. 한국전력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설계와 일반 플랜트 설계를 함께 수행하는 기술력과 3단계 다중방어 설계 개념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 기술 관심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작지만 강한 스마트 원자로를 선보인다. 스마트 원자로는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5년에 걸쳐 독자 개발한 330㎿ 규모의 수출 전략형 원자로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10분의 1 규모의 중소형 원전이자 원자로를 구성하는 주요 기기들이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일체형으로 내장되어 있다. 대형 배관 파손에 인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방지했고 전기가 끊겨도 자연 현상만으로 원자로의 냉각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이 매우 높다.

특히 원자로 1기로 전력 생산과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공정열 공급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중소규모 일체형 원전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일체형 원자로로는 세계 최초로 인허가를 획득해 이 부문 세계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도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인다.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의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생기는 열로 전기를 만드는 원전과 달리,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의 투과력을 이용해 신물질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단백질, 나노 등 물질 구조 연구와 원자력 발전소용 재료 및 핵연료 안전성 실험,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개발 생산, 고품질 대전력 반도체 생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 핵연료 제조기술과 컨테이너 보안검색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 핵연료 제조기술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세계 연구용 원자로 연료의 저농축화 국제 공동 프로그램에 합의된 기술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해외바이어 초청 원전 수출 물꼬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는 원전산업계의 상호협력·정보교류·한국형 원전 수출산업 진흥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그룹사와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원전시공사, 12개 기관이 발기하여 지난해 4월 출범한 단체다.

그동안 협회는 한국형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외 전시·세미나를 주최하고 중소기업 기자재 수출지원 등 활동을 펼쳐왔다. 더불어 원전관련 정보수집 및 공유, 국내 및 해외원전 동향 분석, 산학연 교류활성화 지원, 원전수출대상국 인력양성협력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아시아 원자력·방사선 산업종사자 초청간담회를 31일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초청간담회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등 해외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한다. 먼저, 한국 수출전략 및 기업 현황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해외바이어 국가현황 및 기업설명, 상호 협력가능 분야에 대한 토론 및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협회는 한국 원전산업과 현황을 소개하고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기업 대표로 원자력 발전 활동영역 및 풍부한 현장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해외바이어들의 각사 소개 및 관심사를 듣고, 질의응답을 나눌 소통의 기회도 제공된다.

협회는 초청간담회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원전동향을 분석, 원전 관련 정보를 수집 공유해 초기 원전 도입국과의 인적 네트워킹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난치암 극복하는 중입자가속기 공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난치암 치료 및 기초 생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 복합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선보인다. 그동안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방사선이 첨단 의료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현재 도입을 추진 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얻은 에너지로 암 치료에 활용된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으면서 암치료에는 갑절 이상의 효과를 보여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암 등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준비현황도 보고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는 부산시 기장군에 2016년 건립 예정으로 현재 공학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월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 후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공학설계가 완료단계로 국내외 전문가의 세부적인 검증 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중입자가속기 이외에도 방사성 의약품 학습관과 체험 프로그램 `암세포를 향해 쏴라` 등을 준비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다양한 체험학습…원자력 꿈나무 육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객관적 정보제공을 통해 국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중진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기관이다. 자체적으로는 `차세대 원자력이해교육` `원자력전시관 설치운영` `원자력시설 시찰교육` 등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민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이해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성적인 판단을 돕기 위해 `생활방사선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소통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소셜미디어를 통한 원자력 정보제공을 강화한다.

특히 미래 원자력 꿈나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시회를 방문한 어린이와 학생들은 여러 전시물들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의 모양과 원리, 원자력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에 대한 개념 설명과 의료·농업·공업 분야에서의 이용 및 사례 등도 공부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학습 수준별로 준비했다. 초등학생들은 매직미러로 그림의 반쪽을 완성하며 방사선의 활용도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중학생들은 매직큐브 블록면에 스티커를 붙여보며 국내 원자력 현황을 배운다. 고등학생들은 보드와 LED를 조립해 원자력발전 계통도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문화재단은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원자력 강국의 길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동위원소협회] 방사선 분야 11개 기업 공동관 운영

한국동위원소협회는 방사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진흥법을 근거로 방사선의 이용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 및 기술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85년 설립했다. 현재 550여 단체와 560여 개인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방사선 관련 교육과 지원활동은 물론, 산업 인프라 구축과 진흥을 위해 노력하며 방사선 정책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동위원소기구 사무국을 운영하며 한국 방사선 기술의 위상도 강화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진흥 연차대회`를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와 같이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연차대회에는 방사선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정읍시와 부산시 기장군이 참석해 입주자금 지원제도 등 각종 지원정책을 소개한다. 더불어 방사선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최신 방사선기술 현황을 브리핑한다.

개회식에서는 방사선 이용진흥 유공자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표창(4명), 한국동위원소협회장표창(8명)에 대한 포상이 진행된다. 특별강연으로 정부가 올해 초 수립한 제1차 방사선진흥계획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회에서는 협회 공동관을 운영한다. 협회지원을 통해 방사선 분야 11개 기업이 참여하며 휴대용 방사선측정기와 최근 화제를 몰고 있는 식품 방사능 오염 측정기를 선보인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