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이 지방이전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기정원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대덕테크비즈센터(TBC)로 이전할 계획이다.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소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노동조합은 사측이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지방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사측은 노조 설립에 앞서 이미 지방이전 계획이 확정됐기 때문에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정원의 지방이전 내홍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기정원은 중소기업청장 업무보고에서 연내 대전권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노조는 업무보고 이전에 지방이전에 대해 임직원과의 의견공유나 수렴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사측은 노동조합이나 직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방이전을 추진했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김종택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 열린 노사 간 교섭에서도 사측은 지방이전은 경영권 관련 사항이라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상을 거부, 결렬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지방이전 계획이 모두 확정된 이후인 9월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협의할 수가 없었다”면서 “아직 지방이전 날짜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기정원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TBC 입주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건물 입주 계약을 정식 체결해 막바지 입주 절차에 들어갔다. 기정원은 중기청 산하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정보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