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안철수 "정치권부터 기득권 내려놓아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국민과 재벌을 설득할 수 있다며 정치쇄신 요구를 이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30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라, 재벌에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12 대선]안철수 "정치권부터 기득권 내려놓아야"

안 후보는 “내년에는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재벌과 노동자 심지어는 학생들에게도 어렵지만 참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양보, 희생하지 않으면서 이를 요구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이 장기불황에 대비해 내세운 10조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급한 불끄기 식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위기 상황에서 단기적인 지원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경제침체 하에서는 수출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내수가 늘어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안 후보는 “경제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준다면 대기업과 임금격차가 줄고 많은 일자리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자신이 내놓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방안에 대해 정치권이 `관료 기득권을 강화하는 셈`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엽적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국회의원 숫자 100명을 줄이기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제가 100명 줄이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 “지엽적으로 논의를 몰고 가지 말고 논의를 건강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추성엽 STX 대표,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