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서버용 ARM 기반 프로세서 개발에 나선다. ARM은 이 같은 조치로 줄어들고 있는 PC 시장에서의 매출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ARM이 전력 효율성이 높은 서버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 ARM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RM 아키텍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로, 최근 데이터센터와 서버 팜에서 전력 효율성이 이슈가 되면서 ARM 기반 서버 프로세서 개발 및 관련 서버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 리드 AMD CEO는 언론 이벤트에서 “AMD는 X86과 ARM 생태계를 둘 다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기술 업체”라며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마이크로서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는 올 3월 마이크로서버 시장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인 시마이크로(SeaMicro)를 3억35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AMD는 최근 구조조정과 실적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들의 컴퓨팅 장비에 대한 수요가 PC에서 태블릿PC로 바뀌고 있어 PC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이유를 찾고 있다. AMD는 이달 15%의 인력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통신용과 산업용, 게이밍 등 전통적 PC 비즈니스 외의 영역에 더욱 많은 자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에 따르면 AMD는 ARM 기술을 사용한 64비트 서버 칩에 주력할 계획이며 2014년에 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 리드 CEO는 “PC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과소평가했다”고 자인했으며 “AMD에게 신속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3분기와 비교해 4분기 매출이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AMD의 주가는 1년 전 동기 대비 59% 떨어졌다. 3분기 현금 보유고는 14억8000만달러에서 2억79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ARM 역시 서버 프로세서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ARM이 지분을 갖고 있는 칼제다는 HP와 협력해 지난해 말 서버용 ARM 기반 프로세서인 에너지 코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ARM은 타이완의 TSMC와 협력해 인텔 x86 프로세서를 능가하는 64비트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