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땅 10만원에 사더니 농사까지…?

압구정동 땅을 10만원에 사서 농사를 짓는다면 믿을 수 있을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가능하다. 도심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에 구현된 그린맵 화면
스마트폰에 구현된 그린맵 화면

그린맵(대표 반주형)은 경제관념과 게임성을 가미해 현실 공간과 똑같이 구획된 가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그린맵`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그린맵은 주로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기존 위치기반 SNS와 달리 게임요소와 위치를 결합한 형태다.

앱 사용자는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구획된 가상공간의 토지를 구입, 건물을 허물고 농사를 짓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소작을 줄 수 있다. 또 토지 관리 상태에 따라 토지 가격이 달라지며, 토지의 매각과 투자 등을 직접 해봄으로써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위치 기반이라 사용자는 명동 한복판이나 강남 테헤란로의 땅을 살 수도 있다.

그린맵은 토지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토지가치를 올림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실에서는 토지 위에 건물을 올리고 개발을 해야만 가치가 오르지만, 가상공간에서는 기존 건물을 허물고 농장을 조성해 토지를 녹지화하면 토지가격이 오르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청정지역일수록 지가가 높게 형성된다.

따라서 그린맵에서는 강남 압구정동 땅이 1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고 명동과 을지로 땅값이 가장 낮게 형성되기도 한다.

반주형 사장은 “친환경 유기질 비료 업체를 경영하면서 갖게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우리 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린맵은 앱서비스와 연계해 이달 오프라인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공동구매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그린팟`이라는 오프라인 거점을 선정, 그린맵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앱을 활용해 재미있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