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은 기업 100개당 평균 7.8개의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00개 기업당 15.7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3.3개로 대전의 4분의 1수준도 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2010년 기준 전국 제조업체 수는 32만7000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은 9만1000개(전국 비중 28.0%), 서울이 5만4000개(16.5%), 경남이 2만6000개(8.0%), 부산 2만6000개(7.9%), 대구 2만3000개(7.1%) 순이다.
반면에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운영은 2011년 전국 2만5404개 중 경기 8421개(전국 비중 33.14%), 서울 7168개(28.2%)로 서울·경기에 전체의 60%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수치는 전자신문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자료를 입수해 재분석했다.
지역별 제조업체 대비 연구소 비율은 대전이 100개 기업 당 15.7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울 13.3개, 경기 9.3개 순이었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8.6개와 8.4개를 나타내 전국 평균(7.8개)을 웃돌았다.
충청권 내 기업부설연구소가 많은 이유는 지역 내 20여개 정부 출연연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으로 특화된 기업군의 활발한 R&D 연계 활동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제조업체가 많은 경남, 부산, 대구, 인천, 경북은 3.5개~4.9개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영남권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제조업체가 많은 지역임에도 기업부설연구소는 100개 기업당 3~4개 수준에 그쳤다.
호남권은 광주가 6.9개로 전국 평균에 다소 근접했지만 전북과 전남은 각각 4.9개, 3.3개에 그쳤다. 이외에 울산이 6.4개, 강원 4.6개, 제주 4.0개를 나타냈다.
수도권(충청권 포함)을 제외하고 영·호남 지역의 기업연구소 설립이 저조한 것은 상대적으로 R&D인력 수급이 어렵고, 자체 브랜드 상품수도 작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성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영남사무소장은 “대기업 납품 위주의 생산 활동이 한 원인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내에서 R&D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자체 R&D 경험이 적다보니 연구소 설립에 따른 효과와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규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은 “중기청의 R&D지원 예산 확대, 연구소 설립 요건 완화 등 중소기업의 R&D지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중기청과 경남테크노파크 등 7개 기관 및 단체는 R&D기획부터 추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중소기업 생애 첫 R&D 추진 지원 프로그램` 실시, 기업부설연구소 채용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중소 제조업체의 연구소 설립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 제조업체 수와 기업부설연구소 현황(단위:개, %)
자료:통계청(제조업체 수 2010년 기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기업부설연구소 2011년 기준)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