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연속 감소했던 수출이 지난 달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악화로 바짝 긴장했던 정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4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 늘어난 434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은 6월 이후 세 달 연속 감소하다 지난 달 겨우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 부문이 오름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중국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IT와 석유제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IT는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한 스마트폰 수출 확대, 시스템반도체 수출 호조, LCD 단가 회복 등을 기반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로 원자재·자본재 수입이 늘고, 소비재 수입이 줄면서 수입 역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4분기 수출은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연말 글로벌 소비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