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이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상반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부진에 전체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하고 있다.
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올 회계연도 적자 폭을 4500억엔(약 6조1000억원)으로 늘렸다. 당초는 2500억엔이었다. 또 지난해 적자 3760억엔을 크게 웃돈다. 샤프는 유럽 재정위기,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TV 및 패널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상황이 심각하다.
파나소닉은 적자 폭이 7650억엔(약 10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파나소닉은 지난 7월에만도 500억엔의 흑자를 예상했다. 파나소닉은 2년 연속 7000억엔 이상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 20여년간 벌어들였던 돈을 한 번에 날렸다. 때문에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연일 파나소닉 주식을 투매해 이날 주가가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니도 중간정산 결과 401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그러나 회계연도 전체로는 200억엔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5200억엔 적자였다.
후지쓰와 도시바도 마찬가지다. 후지쓰는 올 회계연도 순익 예상치를 600억엔에서 250억엔으로 낮췄다. 도시바는 1350억엔에서 1100억엔으로 하향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