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개최한 `2012 학생 창업 챔피언십` 입상 결과는 학벌이나 스펙보다 능력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전국 대학에서 49개 팀이 참가해 5개월의 대장정을 거치면서 전북대 `만4OK` 팀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위부터 5위까지 최종 입상 팀은 동아대·울산대·제주대·순천향대 등 공교롭게 모두 지방대 팀이다. 49개 팀 중 내로라하는 서울 소재 명문대도 많았지만 모두 중도 탈락했다. 그 가운데는 1차 심사 탈락 팀도 나왔다.
5개월 동안 총 다섯 차례 과제를 수행하는 대회는 기획과 발표력뿐 아니라 실행력까지 심사 기준에 넣었다. 일회성 아이디어 겨루기가 아닌 분명한 성과를 낸 팀을 뽑는 방식이다. 당연히 학벌이나 스펙은 설 자리가 없다. 꾸준한 열정과 능력이 승패를 좌우했다.
성공한 스타트업 경영자가 하나같이 강조하는 덕목이 있다. 바로 `끈기`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성공을 바라보고 한 걸음씩 내디디는 꾸준함이 없다면 버틸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팀들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소식이 들렸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 집단인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결과다. 4500여명을 뽑았는데 36%에 해당하는 약 1600명이 지방대 출신이다. 예년 삼성 신입사원의 지방대 비율은 25% 내외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지난 8월부터 부산과 광주·대전에서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20개 계열사는 전국 지방대를 돌며 회사 설명회를 가졌다. 많은 젊은이가 가기를 원하는 기업이 열린 채용을 이어간다면 파급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공정한 사회의 첫걸음은 기회 균등이다. 모든 기회 부여는 재산이나 출신 지역, 학벌로 판단하지 말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취업이나 선발, 수상 등 모든 경쟁이 마찬가지다. 특히 전통 산업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IT 산업은 더욱 능력으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풍토가 건강한 사회와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