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써보니…"장난감 같은 휴대성"

장난감 같은 휴대성…인기 색상은 '블랙'

애플 아이패드 미니가 2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아이패드 미니 판매 첫 날인 이날 공식 판매점 `케이머그 가산점`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 앞에는 여느 애플 제품 출시일과 마찬가지로 긴 구매 대기줄이 연출됐다. 16GB 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색상 모두 금새 동이 났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구매자가 몰렸다. 번호표를 받고 있는 사람들.
추운 날씨에도 많은 구매자가 몰렸다. 번호표를 받고 있는 사람들.

구매 행렬이 끝난 후에도 매장은 전시된 아이패드 미니를 만져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품을 만져본 사람들은 가벼움에 한 번, 파지가 편한 얇은 두께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바로 옆에 전시된 3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특화된 휴대성이 돋보인다.

기자가 직접 아이패드 미니로 전자신문(Etnews)에 접속해보니, 같은 성능의 아이패드2보다 가독성이 좋았다. 화면 크기는 작아졌지만, 인치당 픽셀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품 시연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매장 안.
제품 시연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매장 안.

가장 달라진 것은 역시 휴대성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무게는 308g으로 기존 제품(아이패드 1, 2, 3세대)의 절반 수준이다.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사용하기에 부담스럽던 이전 제품들과 달리 제품을 든 채 장시간 웹서핑을 해도 피로가 느껴지지 않았다. 두께도 7.2mm로 줄어 엄지와 검지 사이에 고정하기 수월하다. 뉴 아이패드(3세대)의 무게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흡사 장난감으로 느껴질 정도.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뒷판을 알루미늄 소재로 마감했다. 블랙 제품은 기존과 달리 뒷면도 무광의 검정색이다. 명품 시계의 그것처럼 고급스런 맛이 있다. 그래서일까. 예상과 달리 블랙 제품의 인기가 더 높았다. 매장직원들 역시 "블랙이 예쁘게 잘 나왔다"는 평이다.

기자가 직접 비교해본 3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휴대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기자가 직접 비교해본 3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휴대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휴대성을 강조한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A5 듀얼코어칩을 사용했다.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500만 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후면 조명 센서를 갖춰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존 아이패드와 해상도가 같아 앱스토어의 모든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LTE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한국은 호주, 일본 등과 함께 아이패드 미니 1차 판매국에 선정됐다. iOS 기기 중에서는 처음이다. 서울 명동 프리스비를 비롯 삼성동 에이샵 코엑스 2호점, 건대 컨시어지, 잠실 윌리스 등 4곳에서 오전 8시에 판매를 시작했으며, 서울 주요 지점의 애플 스토어도 대부분 평소보다 빨리 판매에 들어갔다.

케이머그 가산점 어소영 점장은 "올해들어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구매자가 줄을 섰다"며 "타 매장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인기 용량 제품은 금새 동이났다. 구매수요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패드 미니를 가장 먼저 구매한 사람은 송태민씨(33)로 알려졌다. 명동 프리스비점 앞에서 전날 오후 9시부터 대기한 끝에 국내 1호 구매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