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대한민국 `우표`

전화, e메일에 휴대폰 문자메시지, 인터넷 메신저, 트위터까지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이 넘쳐나는 온라인 전성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표는 한참 오래전 유물(?)로 여겨지지만 전화나 인터넷보다 훨씬 오랜 기간 우리에게 각종 소식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였습니다.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대한민국 `우표`

최근 발행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표는 우리에게 온라인 매체와는 다른 형태의 소식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우표의 첫 탄생은 1840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처음 발행된 가격 1페니 흑색우표의 이름을 따 `페니 블랙`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신식 우편 제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홍영식을 중심으로 한 신진개혁파 정치 지도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1884년 11월 18일(음력 10월 1일) 역사적인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태극문양을 도안으로 발행된 문의우표는 우표의 액면이 당시의 화폐 단위인 `문(文)`이었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 정부에서 5종의 우표 인쇄를 일본 대장성인쇄국에 의뢰하고, 우정총국의 개국과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우정총국 개국일까지 5문과 10문 2종만이 도착되어 한성(서울)과 인천 간에 체송된 우편물에만 사용되었습니다. 나머지 25문과 50문, 100문의 3종은 같은 해 12월 4일 발발한 갑신정변의 실패로 우정총국이 폐쇄될 때까지 현품이 도착되지 않아 미 발행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190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우표가 발행되었습니다.

기념우표란 국가적인 행사나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한시적으로 발행하는 우표를 말하는 것으로서 어극 40주년우표는 구한국의 유일한 기념우표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우표입니다. 조선조 26대 고종황제의 어극 40년과 육순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우표와 기념메달 제작을 비롯해 기념비 건립 제막식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돌림병(호열자/콜레라)의 유행으로 기념 축하 행사를 다음해인 1903년 4월 30일로 연기하고 기념우표만 제 날짜인 1902년 10월 18일에 예정대로 발행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최초 기념우표는 `해방 1주년 기념우표`입니다. 강점기동안 일본의 우편제도를 이용하고 일본우표를 사용했던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 직후 우표를 발행할 시설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우표에 `조선`이라는 국명을 가쇄하여 잠정 사용하다 새로운 우표인 `해방 1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되자 일본우표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해방이후 최초로 우표에 들어간 인물은 이순신 장군입니다. 1946년 9월 10일 첨성대, 무궁화, 한국지도, 신라금관과 이순신장군을 도안으로 한 보통우표 5종을 발행했습니다. 이순신장군을 도안한 보통우표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 우표는 1948년 8월 15일 발행된 정부수립 기념우표입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무궁화를 도안으로 각 5만장 씩 발행됐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2700여종의 다양한 우표가 발행됐습니다.

최근에는 그 우표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2010년 3월 26일 발행한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 속 무명지에는 안 의사 유언 내용, 태극기에는 감옥에서 작성한 `한국인 안응칠(아명) 소회` 내용이 미세문자로 표기됐습니다.

우표 캐릭터도 뽀로로를 비롯해 본인의 이미지를 넣어 직접 만들 수 있는 우표까지 다양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우표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표발행 신청 및 접수를 해 어떤 우표를 발행할 것인지 발행 소재를 결정한 후, 우표디자인을 선택합니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합니다. 현재 보통우편 기본 우표 가격은 지난 2011년 5월 1일자로 20원 인상되면서 270원입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