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공공기관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 적용을 앞두고 시스템 구축과 사업 발주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24개 공기업이 IFRS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80개 준정부기관이 IFRS를 도입해야 한다. 막바지 시장 특수를 놓고 중소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솔루션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IFRS 도입을 위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개선 사업에 나섰고 예금보험공사도 IFRS 시스템 도입 용역을 발주했다. 자산관리공사는 현재 구축 중인 시스템 감리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르면 이달 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3월까지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한국회계기준(K-GAAP) 기준 재무제표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IFRS에 맞춰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자산 마이그레이션, 투자부동산 재분류 등이 추진되며 보증금명세서도 새로 개발한다. 자산 마이그레이션 부분에서는 IFRS 기준으로 감가상각법을 변경하고 소급법을 적용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기금과 공사회계에 적용할 IFRS 시스템을 도입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사용하는 3개 회계단위 중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IFRS가 아닌 국가회계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재작년 IFRS 적용을 위한 영향분석과 회계정책 결정 자문용역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당시 결과를 토대로 한 회계 컨설팅과 이에 따른 전산시스템 개발이 핵심이다.
지난 6월부터 IFRS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자산관리공사는 본 사업 감리를 책임질 업체를 선정한다. 감리 업체는 IFRS 시스템의 방향성, 운영 효율성, 데이터 신뢰성 및 안정성 등의 점검·평가를 수행한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총 3회에 걸쳐 중간·최종·상시감리를 진행한다.
정재훈 더존비즈온 ERP사업본부 부장은 “준정부기관은 내년 1월부터 IFRS로 결산을 해야 해 올해 안에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결산 때 기존 K-GAAP과 다른 부분을 일괄 반영하는 방식도 있어 내년 초까지도 중소 공공기관 IFRS 도입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공공기관 IFRS 시스템 구축 현황 및 계획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