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차 전지 핵심 소재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기업들이 엔고(円高)에 시달리며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리튬이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0.6%를 기록했다. 2008년 11.6%에 그쳤던 점유율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 20%대를 돌파,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3.9%를 차지하며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은 2008년 62.7%까지 치솟던 점유율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46.6%까지 떨어졌다. 연구소 측은 엔고 여파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일본을 한국·중국이 추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핵심 기술 국산화로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한국 전지 업계는 핵심 소재를 50% 이상 국산화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4대 핵심 소재의 경쟁력은 2차전지 시장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마트기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리튬이온 전지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차 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는 4대 핵심 소재가 원가의 50~70%를 차지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4대 핵심 소재 시장규모는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20% 성장이 기대된다”며 “원유가 강세가 지속되면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2차전지 시장도 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야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전지 4대 소재의 세계 시장 규모는 5400억 엔(약 7조 3451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4473억 엔(약 6조842억 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연구소는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지속, 8003억 엔(약 10조8821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이온전지 4대 핵심 소재 국가별 구성비 추이 (단위:백만 엔)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