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직장인 겨냥 커머스 `덤앤더머스`, 3개월 만에 회원 1만명 확보

30대 남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덤앤더머스(대표 조성우)가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회원 수 1만명을 확보했다. 매출액 역시 월 30%씩 성장하고 있다.

조성우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덤앤더머스 임직원
조성우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덤앤더머스 임직원

덤앤더머스는 남성 직장인이 자주 쓰는 생활필수품인 면도기, 속옷, 양말, 목욕 용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와이셔츠나 넥타이, 다이어트 도시락, 레토르트 식품, 생수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지만 일일이 사서 쓰기 귀찮은 항목을 중심으로 배달한다. 5일에는 탈모에 좋은 음식과 탈모 전문 클리닉 `닥터스칼프` 이용권을 매월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건 회사 창업자 모두 직장 생활을 한 30대 남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창업한 회사는 처음에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기획했다. 하지만 여성 고객 마케팅이 중요한 소셜커머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사업 계획을 새로 짰다. 조성우 대표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고민하다 보니 남성 직장인, 신혼 부부가 원하는 것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물품을 모아 배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디자이너 전문가와 협력해 직접 `젠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한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 등 거품이 낀 기존 유통사보다 3분의 1 가격에 같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한다. 탈모 용품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유통 마진을 확 낮췄다.

배우자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억하기 어려운 기념일을 챙겨주는 서비스도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사이트를 연 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만으로 회원이 늘었다. 지금은 12개 아이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20개, 내년 1분기에는 50개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남성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계획이다.

조성우 대표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가 학과 선후배를 모아 창업했다. 퇴직금과 결혼자금 등을 모아 자본금 1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국내 게임회사 한 곳으로부터 엔젤투자를 받았다. 조 대표는 “대형 유통회사 유사 모델이 나올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고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