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가볍다니...`
아이패드 미니는 이름 그대로였다. 아이패드 미니를 손에 쥔 첫 느낌은 `얇고 가볍다`이다. 기존 아이패드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휴대성 개선이 가장 눈에 띈다. 308g으로 기존 아이패드보다 절반이상 가벼워졌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한 국내에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기존 아이패드는 한 손으로 들고 장시간 사용하기 어려운데 아이패드 미니는 손목에 부담이 적다.
전자책 보급이 더딘 국내 시장에 아이패드 미니가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아이패드 미니 외형은 기존 아이패드보다 최근 선보인 5세대 아이팟과 비슷한 느낌이다.
화면 크기를 7.9인치로 줄이며 1.5㎝가량 되던 좌우 베젤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7.2㎜의 얇은 두께가 한손으로 편하게 사용하게 돕는다.
뒷모습은 아이팟 터치 5세대와 비슷하다. 얇은 알루미늄 바디가 전체를 감싸고 있다. 화이트는 실버로 블랙은 슬레이트 색으로 처리됐다. 기존 아이패드 뒷면은 모두 실버 알루미늄이었는데 아이패드 미니는 전면 색상에 맞춰 후면까지 다르다. 블랙과 화이트 모두 매력적이어서 색상 선택도 고민꺼리다.
화면을 켰다. 9.7인치 아이패드를 보다 7.9인치로 줄어들었지만 답답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자신문 홈페이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이북스에서 책을 읽었다. 한 페이지씩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글씨 크기와 서체를 변경할 수 있다.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좋은 문구가 나타났다. 책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듯 전자책에 하이라이트 표시를 할 수 있다. 밑줄을 치고 메모도 된다. 트위터로 관련 문구만 올릴 수도 있다.
아이패드 미니로 동영상을 찍었다. 1080p HD급이다. 아이무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할리우드 스타일의 예고편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메모장을 열고 키보드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음성 받아쓰기를 시도했다. `한국 아이패드 미니 공식 출시`라고 말하니 시리가 받아 적는다. 화면이 작아진 아이패드 미니에서 음성 받아쓰기 기능이 더 빛을 발한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이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아이패드2에 쓰인 1024×768 해상도의 LED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서인지 자꾸 더 선명한 화질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