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모든 분야에서 거품 붕괴가 이뤄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초보적 대안으로 실속, 실용, 선제적 비즈니스 모델이 대세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www.whatsnewtrend.com)가 지난 10월 23일 발표한 `2013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내년 한국을 대표한 10대 트렌드는 ▲거품 청년(Bubble Young man) ▲ 스마트 에이전트(Smart Agent) ▲ 하이 사이클(HI-Cycle) ▲ 이미지 라이징 (Image Rising) ▲ 지능형 아카이브(Intelligent Archive) ▲ 프리크라임(Precrime) ▲ 클린 리워드(Clean Reward) ▲ 가격 아닌 가격(Price Non Price)▲ 시민참여도시(Citizen Friendly City)▲ 핫 아시안(Hot Asians)이다.
◇ 거품 청년=거품청년은 40대 중반 이후 갱년기를 지나 60대까지 한국 남자를 지칭하는 세대적 개념이다. 거품건강이라는 말처럼 거품청년은 겉으로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력이나 심리적 측면 모두 무척 힘든 시기를 뜻한다.
거품청년은 생리적으로 늙어 가는 두려움, 기대수명이 90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시대인 만큼 은퇴 후에도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함께 갖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의 큰 흐름에 따라 개개인의 자기 표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중장년의 품격과 젊음을 개성 있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로 장난감에 빠져들거나 철인 3종 경기에 뛰어들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무기력감과 우울증을 견뎌야 하는 탓에 힐링 산업의 최대 잠재 소비자다.
◇ 스마트 에이전트= 스마트 에이전트는 쇼핑 간소화를 전문가나 자동 프로그램이 도와주는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고민하지 않도록 쇼핑 경로와 장소, 품목 등을 쇼핑 전문가가 대신해준다. 현대인에게 쇼핑은 삶의 주요 영역인 동시에 고민이기도 하다. 스마트 에이전트 비즈니스는 이런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소비자의 시간과 공간, 절차를 누가 더 현명하게 줄여주느냐가 향후 스마트 에이전트 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 하이 사이클= 단순한 재활용에서 머물지 않고 재탄생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로 진화한 게 재활용 시장의 현 주소라면 하이사이클은 더 높은 개성적 가치를 통해 수명을 연장해주는 트렌드를 말한다. 하이사이클은 긴 수명과 재탄생의 의미가 만나 재활용품 가치를 더 높게 만들어 2013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활용품의 무한 변신은 친환경적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개성적 가치를 표현하려는 욕구를 더해 소비자가 놀랄만한 가치를 전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리사이클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가면서도 개성의 변화를 반영하는 개성적 수명 연장이다. 재활용과 리폼, 재고, DIY 시장 등 기존 재활용 산업과 이에 대한 기회비용을 발생하게 하려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성장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 라이징= 이미지가 과연 온전한 소통 도구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글로벌 소통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파 속도와 범위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미지 라이징은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연결, 동일한 문화와 행위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트렌드다.
이 트렌드의 가장 큰 핵심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비주얼 콘텐츠가 부상해 전 세계적 확장성과 감성적 공유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미지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감각적 공유를 통해 콘텐츠가 저절로 현지화가 아닌 공유화 모델로 나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지능형 아카이브= 지능형 아카이브는 가공한 정보를 저장해 특정 목적을 지닌 사용자에게 품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차 정보 수집이 아닌 고부가가치 지식 서비스로 향후 10년 동안 정보 나열과 관리보다 정보 활용 문제가 모든 산업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 정보 저장 자체가 콘텐츠 산업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보인다.
◇ 프리크라임= 프리크라임이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온 범죄예방 시스템을 말한다.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예지, 범죄자를 사전에 체포해 시민을 보호하는 시스템인 것. 하지만 정말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사고나 범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올해 발생한 성범죄나 묻지마 살인, 사이버 정보 유출 사건 등은 소비자가 위험 지역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감의 사고 위험을 미리 없애거나 예방하는 프리크라임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안정의 근본 해결을 위해 개인과 기업, 인프라 측면에서 취업 안정화를 목적으로 전 산업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 클린 리워드= 리워드 방식은 보상을 통해 소비자를 생산 주체로 참여시키는 속도와 강도를 높이고 한 단계 더 나가 제품과 서비스 판매 수익을 일정 배분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장벽을 허무는 본격적인 프로슈머 시대를 열어 가는 마케팅 전략 방법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리워드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될 것이다. 리워드 마케팅 전략은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사회로 확대,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인센티브 제도로 활용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 가격 아닌 가격= 디지털화로 인한 정보 입수 속도 증가로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점에서 형성된다는 전통적인 시장 논리가 초단위로 갱신되는 트렌드를 말한다.
이 트렌드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점을 이루던 공급과 수요에서 소비자 수요가 아닌 공급자 사이 게임 경쟁으로 확대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런 트렌드에선 기업의 가격 정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법이 필요하다.
◇ 시민참여도시= 시민참여도시는 도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되던 도시별 프로젝트가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일방적 방식으로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시민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생기는 트렌드다.
살고 있는 시민 개개인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캠페인,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도시별 특징에서 나타나는 고질적 병폐 해결을 위해 일상에서 대응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 관련 콘텐츠가 개발된다면 다양한 도시적 삶을 위한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핫 아시안= 핫 아시안은 미래 소비세대로 아시아 10대가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키워드다. 아시아 10대는 예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겪었던 문화 유행의 격차 없이 구매 면에서 동시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식품과 게임, 패션, 음악, 성형 등 10대가 관심이나 인기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문화가 일본 도쿄든 태국 방콕이든 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한국트렌드연구소가 퓨처리서치를 통해 선정한 것이다. 퓨처리서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대에서 60대까지 무작위 남녀를 상대로 질문을 던져 선정한 `유행을 선도하는 미래 지향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사전에 기업 경영의 주요 환경 범주인 시장과 소비자,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100대 이슈를 선별하고 시장 친화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퓨처리서치 검증을 거쳐 10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한국트렌드연구소 측은 내년은 거품이 붕괴된 시점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시기인 만큼 거품경제에서 진행했던 관성적 방식으로 2013년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한다면 명확한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아직껏 국내 기업은 트렌드를 전략 수립에 참조 사항 정도로 여기고 핵심 요소로 보지 않아 창조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 탄생하기 어려웠다"며 전략 수립에 트렌드 반영을 강조했다.
한국트렌드연구소가 분석한 2013년 10대 트렌드를 관통하는 비즈니스 전략 트렌드는 한국 사회를 20년 이상 이끌어 왔던 거품에서 실속, 실용, 선제성으로의 이동이다. 김 소장은 "기업이 트렌드를 반영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세운다면 거품 붕괴를 인정하고 실속과 실용, 선제성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편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오는 11월 2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경기저점 시대의 신성장 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2013 트렌드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글로벌 IT 시대의 신조류, 변화의 일상화 시대를 사는 소비자, 불황을 넘는 개인 맞춤 마케팅 전략, 10대 메가트렌드로 본 2013 10대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 등을 다룰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hatsnewtren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