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대전에 위치한 정부통합전산센터. 4일로 출범 7주년을 맞은 센터는 50여개 중앙행정기관의 1100개 업무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국가 1급 보호시설로 민간에 공개하지 않는 센터를 지난 2일 찾았다.
센터 건물 외관에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나타내는 간판이나 로고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센터 위치를 밝히는 것조차 비밀이기 때문이다. 센터 내 출입은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할 만큼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쳐야 가능하다. 카메라, 휴대폰, 이동저장장치(USB), 노트북 등도 일체 반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센터 3층에는 50여개 기관 업무시스템과 연동된 700여개 기관 시스템, 4000여개 홈페이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관제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2만여대 서버, 스토리지 등 각종 정보자원에 대한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버 보안 위협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실제 해외에서 센터 내 정보시스템에 대해 시스템 권한 획득 시도 등 사이버 위협 건수가 1일 평균 IP 기준으로 900건에 이른다.
김우한 센터장대행은 “전자정부 종합방어체계인 e-안시성을 구축해 알려진 공격은 실시간으로 자동 탐지해 차단하고 신종공격에 대해서도 전문적 분석으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정보자원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G-클라우드를 도입했다. 기관은 G-클라우드에 접속,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주문하고 할당 받아 사용한 뒤 반납을 할 수 있다. 센터는 G-클라우드 도입으로 구축 및 운영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센터는 정부 모바일 웹과 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시스템,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정부 모바일 플랫폼`,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부 스마트워크 오피스 플랫폼` 등을 구축해 서비스한다. 정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정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구축한다. 정전 시에도 자체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무정전전원공급 시설도 대규모로 갖췄다.
센터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분산된 중앙부처 정보자원을 통합, 구축한 이래 총 1조2473억원을 투입해 총 효익 1조2390억원을 거둬 7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이르렀다. 몽골, 베트남 등에 한국형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108개국 1502명의 해외 정부 관계자가 방문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