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한국기행

EBS 6일 밤 9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420㎞, 그곳에 대한민국의 정남진 장흥이 있다. 장흥에는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이 우뚝 솟아 있고 젖줄인 탐진강이 흐른다. 장흥은 산과 강 그리고 청정 바다를 품고 있는 풍요의 땅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전어가 한창 나는 장흥으로 떠나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전어가 한창 나는 장흥으로 떠나보자

가을이 내려앉은 장흥은 사계절 중 제일 아름답다. 천관산은 은빛 억새로 물결치고 장흥의 가을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과 들에는 풍요로운 가을이 가득하고 청정 바다에는 어부의 그물질이 분주하다. 장흥 바다에 풍요로운 가을을 만나러 간다.

청정한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잘피는 물을 정화시키고, 물고기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 주는 식물이다. 잘피 천국인 장흥 앞바다는 사시사철 황금어장이다. 청정한 장흥 바다 곳간 속 가을의 전령사, 전어가 돌아왔다.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다시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산란기를 마치고 겨울 채비를 위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방 축적을 많이 한다. 그래서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갓 잡아 올린 전어의 고소함이 입 안 가득 가을을 전한다.

풍부한 어종을 자랑하는 회진항에 제철을 맞은 감성돔은 전국 강태공을 불러 모은다. 이른 새벽부터 장흥 앞바다에 모여 든 어부들은 바다로 나갈 채비가 한창이다. 가장 큰 감성돔을 건져 올리는 전국바다낚시대회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주꾸미까지 바다 곳간이 활짝 열린 장흥으로 떠나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