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라 많은 하천이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수년 전부터 자연친화적인 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하천 생물과의 공존이 아닌 인간 중심의 복원과 무분별한 외국 공법의 도입, 각 지역의 문화·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 추진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수생태복원사업단은 우리 하천에 적합한 하천 생태 복원기술을 개발·적용해 효율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나아가 관련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만들어졌다. 2014년까지 수생태복원 기술강국 실현을 목표로 약 600명의 연구원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총 6년 6개월의 기술개발 기간을 4단계로구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6개월간 기존 개발기술과 적용사례를 조사해 필요성이 높은 기술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2년 동안 본격적인 기술개발을 수행했으며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현장검증을 수행하는 한편 각 원천·단위기술을 융합해 실용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후 융합기술별 상용화로 사업화에 성공하고 기술을 체계화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통해 생태하천복원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업단은 당초 원천·단위기술 개발 목표를 82개로 설정했지만 지난 2010년 이미 118개의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176개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 R&D를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지류지천 살리기 사업 등에 따른 시장규모 확대로 그간 1667억7000만원의 사업화를 달성했으며 기획 당시 4500억원의 사업화 목표를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생태복원 관련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적용 사례분석을 통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R&D 성과도 이뤘다. 지식재산권 출원·등록이 총 200건을 기록했으며, 논문게재는 156건에 이른다. 학술회의 발표도 매년 늘어 총 540건을 달성했다.
사업단의 전략적 핵심과제는 `생물서식처 복원기술개발`이다. 사업단은 이 과제를 통해 국내 서식 어종 150여종 중 100여종, 양서류 12종, 파충류 7종 등에 대한 서식환경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생태하천복원분야 최초로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은 `식생방틀을 활용한 하안선형 유도와 하천수생태복원기술`도 사업단의 대표 성과다. 유도시설을 설치해 자연적인 물 흐름에 의한 침식·퇴적작용을 만들어,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적인 서식환경이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수질정화분야에서는 여과장치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선진국 대비 90% 수준까지 기술수준을 끌어올렸다.
유병호 수생태복원사업단장은 “용수를 확보하는 한편 생물이 살 수 있도록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종횡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단은 융합된 개발 기술을 다양한 하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생태복원사업단 주요 성과(자료=환경부, 2012년 9월 30일 기준)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