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기기로 가격을 비교하는 고객을 위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대범한 업체도 나타났다.
타깃은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 제품 판매가격을 아마존에 맞추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비싸다`는 통념에 대한 도전이다. 그렉 스테인하펠 타깃 CEO는 “게임은 시작됐다”는 말로 연말 쇼핑 시즌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메이시스 백화점과 노드스톰 등 다른 유명 오프라인 업체들도 가격을 아마존 수준에 맞추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이들은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J.C.페니 백화점은 가족 무료 사진촬영권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의 `쇼룸(Showroom·전시장)`이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업체들도 나타났다. J.C.페니는 아예 매장에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비치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타깃과 삭스(Saks)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 가격비교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해당 업체 모바일 앱 접속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장의 무기도 준비했다. 온라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오프라인 전용 한정상품을 준비하는 것이다. 타깃은 다음달부터 니만 마커스와 협력해 명품 스카프와 핸드백 등 단독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제조업체에 한정상품을 의뢰하는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등 다른 유통업체에는 물건을 넘기지 말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유독 올 연말 쇼핑 시즌에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에 경계심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온라인 판매가 갑자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16%까지 치솟은 58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미국소매업연합회(NRF)가 예상했다.
켄 퍼킨스 리테일 메트릭스 회장은 “이번 연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치된 노력을 선보이는 최초의 쇼핑 시즌이 될 것”이라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